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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주지수 회화의 정조는 더없이 쓸쓸하다. 무엇인가로 가득 들어찬 화면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생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거대한 재난이나 사건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간신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변두리 건물의 잔해, 녹슨 선박의 몸체, 갸날프게 나부끼는 유기물
결국, 온기(After All, Warmth)
읽기 → 작가노트· 주지수
1. 모래 운동장과 이방인 어느 한적한 미국 시골 마을, 거대한 노란 스쿨버스와 패스트푸드, 추수감사절의 냄새로 기억되는 어린 시절은 낡은 필름처럼 뭉클하고 선명하다. 하지만 바다를 건너온 후 마주한 한국은 좁은 땅 위로 빼곡한 아파트가 솟아 있고, 숨 막히는 학구열